
제목 : 청연(Blue Swallow,2005)
감독 : 윤종찬
개봉 : 2005. 12.29
관람 : 2006.1.8
(with 무비라 @Megabox심야)
사실 영화 <청연>의 제작소식을 처음 접했을때부터 정말 많은 기대를 ?었다.감독, 배우, 소재, 스케일..등등..개봉하자마자 보고야 말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그렇진 못하고 개봉이 며칠 지난 오늘에야 보게 되었다.
메가박스에서 밤 1시가 넘은 시간에 디지털로 봤는데..역시 화질하나만은 끝내주게 좋았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내 기대가 너무 컸나?'이다.
<싱글즈>에서 두 남여주연을 그대로 캐스팅했는데 아무래도 <싱글즈>의 여운이 머리속에 맴도는건 어쩔수 없었다.
그리고 예고편이 너무 멋졌다. 예고편만큼은 A를 주고 싶으나 본편은 B+정도랄까?
장진영이나 김주혁이 갖고 있는 현대적인 이미지가 영화에 너무 많이 베어 있어서일제시대를 배경으로 하는영화의 완성도를 약간 떨어뜨린것 같다는 느낌은 지우기 힘들었다.기대를 했던 '훌륭한 소재'를 갖고 더 나은 작품이 나올수도 있었지 않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성장영화나 <청연>처럼 일대기를 다룬? 또는 인물의 업적을 다룬 영화들은 어떤땐 매우 지루하기도 하지만 잘 만들어진 성장영화, 인물영화?처럼 재미있고 감동적인 영화도드문데,
그런 면에서<청연>의 소재는 매우 훌륭한 것이었다. 물론 요즘 불거지고 있는영화의 실제인물 박경원씨의 친일파 논란이 있긴하나영화를 놓고 볼때 그런 문제는논외가 되어야 한다는게 내 생각이다.
그렇지만 <청연>은 나름데로의 영화적 미덕을 충분히갖고 있다.
가베(유민분)와 경원(장진영분)이 겨루던 비행랠리의 멋진 장면이라든지, 비행대회에서 경원이 난기류를 만나 다른 비행기들보다 악조건에 빠졌지만 결국 우승을 하는 장면, 또 많은 항공촬영의 결과물들은 주인공이 힘든 역경을 이겨내고 자신의 꿈을 이루어나가는 이야기와 함께 잘 어울려 감동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꼭 일제식민지 시대라는 역사적, 사회적 환경을 고려하지 않더라도,눈 앞에 가로막힌 많은 장벽과 고통을 이겨내면서 스스로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하는 주인공의 모습을그녀의 마지막 비행으로 잘 표현되었다.
어쩌면 모두들 무모하다고 했을꿈을 향해 나아간 박경원씨의 모습에 경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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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샤레이드(Charade,1963)
감독 : 스탠리 도넌
관람 : 2006.1.7
(무리라 1월 상영회/DVD)
영원한 만인의 연인^^
오드리 헵번과 케리 그랜트가 출연하는영화다.
고전은 지루할거라고 생각하면 금물.
이처럼 유쾌한 영화도 드물다.
스릴러에 유머를 적절히 더하고 마지막의 반전까지 뭐하나 흠잡을때 없는 영화임에 틀림없다.
게다가 이 영화 촬영 당시 오드리헵번의 나이는 35세, 캐리 그란트는 무려 60세였다고 한다.
오드리헵번은 미망인 역이니 뭐 그렇다 쳐도 캐리그란트는 정말 40대 중반으로 밖엔 보이지 않는다. 그러고 보면 60~70년대 헐리우드 영화의 남자배우들은 모두들 40대 이후에 더욱 멋진 연기를 많이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영화를 한마디로 표현 하자면 귀여운 스릴러 정도 되겠다.
그러나 정작 감독인 스텐리 도넨은 자신도 히치콕 같은 영화를 만들어보겠다고 야심차게 만든 영화라고 한다..^^;
미망인은 의문의 살인을 당한 남편이 남긴 25만달러의 재산의 존재를 알게되고 그 돈을 놓고 벌이는 악당과 사기꾼?과 미망인의 쫓고 쫓기는 속이고 속는 이야기들.
마지막의 놀라운 반전과 함께 해피앤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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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시티 오브 갓(Cidade de Deus,2002)
감독 :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카티아 룬드
출연 : 알렉상드르 로드리게즈, 레안드로 피르미노
개봉 : 2005.11.3
관람 : 2005.1.6(DVD)
쿠엔틴 타란티노의 저수지의 개들, 가이 리치의 록 스탁, 앤 투스모킹 배럴즈와비슷한 분위기의브라질의 갱 영화.
그러나 영화 <시티 오브 갓>에 등장하는 갱들은 <저수지의 개들>이나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에 등장하는 양아치부류들과는 약간 성격을 달리한다.
일단 이 잔인하고 섬뜩한 영화는 작가가 경험한동명의 자전적 소설을원작으로 한 논픽션이고, 영화의 공간적 배경이 되는 브라질의 리우(리우데자네이로)의 빈민가인 신의도시(City of God)를 지배하는 갱들은 모두 20살도 채 되지 않은 어린아이들이다.
신에게 버림받은 도시에 붙여진 이름은 아이러니컬하게도 <신의도시:city of god>였다.
가난과 범죄에 찌든 신의 도시라는 이름의 암흑의 도시에서는
10살도 안되어 보이는 아이들이 차가운 총을 들고 사람들을 향해서 방아쇠를 당긴다.
20살이 되면 <신의 도시>의 마약왕이나 갱의 최고보스가 되고 상대 조직과 싸워야 한다.
그리고 20대의 보스들은 10대 초반의 일명<꼬맹이파>들을 조심해야 한다.
두려움은 경험에서 비롯된다고 하였던가, 이 경험없는 풋나기 어린애들은 그래서 더욱 무섭고 섬뜩한 것이다. 이제 갓 예닐곱으로 보이는 아이의 발가락에 총을 쏘고 골목을 누비며 결국엔 이 싸움의 원인과 목적은 누구도 모른다는 말을 내뱉는 지경이 된다.
영화는 화려한 스크린플레이와 촬영기법으로 탁월한 영상미를 보여준다.
특히 나이트 클럽의 사이키 조명 아래서 일어나는 살인장면은 기억에 남는다.
영화를 보면서 얼마전 읽은 한비야씨의 책 <지도밖으로 행군하라>에서 아프리카의 내전현실을 이야기한 부분이 떠올랐다. 그 곳에서도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들이 눈앞에서 부모와 형제들이 죽임을 당하는 것을 보고 그에 대한 복수심으로 총을 들고 마약에 찌드는 현실에 대해 이야기 한 부분이 있었는데,이 영화도 복수심에 불타고 있는 어린갱들의지옥과 같은 현실을 이야기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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