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공부를 못해>
야마다 에이미(山田詠美)저
양억관역
작가정신
2004년 2월
276면
'나는 열일곱 살, 미리 말해두는데,
난 공부를 못해. 하지만 세상에는 그것보다 멋지고 중요한 일이 많다고 생각해'
라고 자기를 소개하는고등학생 '도키다'가 이 소설의 주인공.
이 녀석 어린놈이 벌써 뭔가를 알아버렸다.
고정관념을 파괴하고 그러므로써 사람들사이에 관습처럼 엉겨붙은 많은 쓸데없는,
혹은 잘못된생각들을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눈을 가졌다.
초등학생때의 도키다 역시 쿨(?)하고 객관적이다.
반명 초등학교의 담임선생님은 잘못되었지만 인식되지 않은 오류들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인물이다.
하지만 도키다 역시 자신이 자유롭지 못한 사고의 틀속에 갇혀있는건 마찮가지.
소설속의 도키타의 가정은 언듯 콩가루 집안처럼 보이지만
매우인간적이고 행복한 냄새가 난다.
아마도 세사람 모두 진정으로 중요한것과 무엇이 옳은것인지를 알기 때문인것 같다.
왜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그토록 하찮은 옳지못한 것들에 얽매여
자유롭게 사고하지 못하는지 새삼 느끼게 해준다.
열일곱 살 고등학생인 도키다가 학교에서 콘돔을 떨어뜨려 선생과 벌이는 일련의 언쟁은
정말 재미있다.
사실 고등학생은 섹스를 하지 말라는 법도 없고 섹스때문에 성적이 떨어진다는것도 과대망상이다.
거기다 콘돔까지 잘챙기는 도키다야 말로 얼마나 착한 학생인가..
하지만 학교에서 콘돔을 떨어뜨린 학생을 착한 학생이라고 볼 수 있는 선생이 몇 명이나 될까?
<공주님>에 이어 두번째 야마다 에이미의 소설
아~ 어렵다.
Quotation :
"선생님, 삼각형의 세 각을 합하면 180도가 되잖아요.
일직선이 되는 거지요. 고통의 각을 세개 모으면 그것도 일직선이 됩니다.
여섯개를 모으면 360도가 됩니다. 동그랗게요. 더이상 아프게 하는 뾰족한 각은 없습니다.
나와 아카미는 이미 한 개의 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른 사람보다는 빨리 일직선이나 동그라미가 될 수 있지요.
그렇지 않습니까. 지구도 둥글잖아요."
본문 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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