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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2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죽은 자들(용산참사 희생자들)과 장차 죽어갈 4대강의 뭇 생명을 위한 위령미사’를 개최하고 있다. 김영민기자 |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2일 밤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용산참사 해결과 4대강 사업 철회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국미사를 열었다. 사제단은 “신앙과 양심의 이름으로 국민 불복종을 선언할 결정적인 때가 닥쳤다”며 현 정부에 대한 강한 저항을 선언했다.
사제단이 서울광장에서 연 ‘죽은 자들(용산참사)과 죽어가는 뭇 생명들(4대강)을 위한 위령미사’는 경찰이 ‘미신고 불법집회’라며 저지, 당초 예정보다 1시간30분 늦은 오후 8시30분쯤 시작됐다. 차가운 한파 속에서 경찰이 에워싼 채 1시간여 동안 열린 미사에는 사제단과 수녀·신도들, 용산참사 유가족 등 1000여명이 참여했다.
사제단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지난주 용산참사와 미디어법, 두 건의 재판 결과는 이명박 정부가 민주주의 발전에 백해무익한 정치집단이라는 점을 명백하게 해주었다”며 “악법도 법이라는 유신독재와 위법도 법이라는 괴설이 부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우리부터 욕심을 줄이고 약자에게 겸손하며 공정과 원칙에 입각한 삶을 살지 않는 한 국가권력은 언제나 우리를 괴롭히고 핍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인국 신부는 현 정부를 급발진 차량에 비유, “광기어린 질주를 멈추는 길은 열쇠를 빼는 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제단은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보며 비분강개 대신 명랑한 풍자로 즉각 대응하는 네티즌의 태도는 촛불 이후에도 시민들의 자신감과 활력이 여전함을 증명해주었다”며 “새로운 국가공동체를 준비하는 일에 다 같이 신명을 내자”고 덧붙였다.
지난달 22일 용산참사 해결을 요구하며 11일째 단식 중 의식을 잃고 쓰러졌던 문규현 신부는 현재 신촌세브란스 병원에서 의식은 되찾았으나, 당시 다쳤던 요추 골절상에 대해 3일 수술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김지환기자 bald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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