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읽은 <남쪽으로 튀어>의 저자인 오쿠다 히데오의 <공중그네>.
요즘 한 참 인기있는 작가라는데 잘 몰랐다가 우연히 루루님의 블로그에서 <남쪽으로 튀어>를 보고 사서 읽게 되었는데..너무 재미있어서 그 동안 사무실 바로 옆자리 동료의 책상에 놓여 있던 책이 동일 작가의 작품이란걸 알아차렸다.
냉큼 빌려 읽었는데..역시나 그 독특한 유머실린 이야기들을 거침없이 풀어내고 있었다.
마치 시큰둥하게 이야기하는데 무척 재미있는 그런 느낌이다.
모두 5편이 단편들로 묶인 일종의 옴니버스식으로 구성되었는데 모든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이라부 정신병원의 이라부라는 정신과 의사와 섹시하면서 졸린눈의 간호사..ㅋㅋ
생각만해도 또 웃음이 나온다.
가볍고 황당하고 무척 낙천적으로 보이는 이야기들이지만 그 이야기속의 주인공들은 모두 30대 중,후반의 적잖은 삶의 무게를 감당하는 사람들이다.
여하튼 무겁지 않고, 약간은 시니컬 하면서도 매우 낙천적인 배꼽잡는 이야기를 읽고 싶다면 시간 가는줄 모를고 읽을 수 있는 책.
예스24에 회원 리뷰가 무려 204개나 된다..역시 인기있는 책인 모양이다.
<공중그네>
오쿠다 히데오/은행나무/309p
축구와 결혼 이야기를 재미있게 버무려낸 박현욱의 <아내가 결혼했다>는 사실 처음 몇 십 페이지를 읽을때까지만 해도(음..1/3정도?) 뭐 이런 이야기가 상을 다 받나 하고 생각 했었다.
사실 도무지 이해도 안되고 말도 안되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일처다부제이니..혹은 일부다처제이니 하는 관습들이 21세기 한국의 남자로 살아가고 있는 나에겐 그다지 와닿지 않는 이야기였고 그리 알고 싶지도 이해하고 싶지도 않는 것들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좀 우습지만 소설의 끝부분을 읽을때즈음엔 나도 주인공 남자처럼..뉴질랜드로라도 가야하나 하는생각에 자연스럽게 미치게 된다.
축구에 대한 명언들, 에피소드, 축구가 가지고 있는 절묘한 시스템들과 결혼생활을 빗대어 재미있게 읽을만한 책인듯하다.
사실 결혼이야기도 이야기지만 축구에 대해서 몰랐던 것들고 많이 알게되었고, 별로 재미없는 축구라고 생각했던 세리에A 리그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아졌다.
다음주에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 AC밀란과 리버풀의 경기는 어떻게 될까..아..기대된다..
과연 축구의 '신' 호나우도는 얼마나 부활 할 수 있을까?
<아내가 결혼했다>
박현욱/문이당/35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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