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hings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새봄나라에서살던시원한바람 2004. 11. 25. 02:42
제목: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ジョゼと虎と魚たち/
Josee, the Tiger and the Fish)
관람일 : 2004.11.25
(File Download/The KMPlayer)
조제, 프랑스와즈 사강, 쿠루리....
내가 이런 모든 이름들을 ...당연히..
알리가 없지..-_-;;
글쎄.."사강"이란 이름은 간신이 몇 번 들어본 정도..
아니 뭐..소설가였나?라는 정도ㅠㅠ
(역시 빈곤하구나..)
여하튼 즐겨찾는 블로그 중에 하나인..
아마도 "지구인의 의무"에서 맨 처음 영화평을 본것 같다.
뭐..영화평까진 아니더라도....The Hours 이후 가장 감명깊게 보았다는
극찬의 글을 읽고..꼭 보고 싶다는 욕망이 마구 불타오르기 시작했다..^^v
여하튼 그러던 중 무비라에도 평이 하나 둘 올라오고..
지난주 엇그제 <하나와 앨리스>에 이어서 또 일본영화를 보게되었다..
(서론길고..~!!)
영화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사랑을 다뤘다.
언뜻 보면 <오아시스>와 흡사한 시놉을 가졌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오아시스>가 비극적결말의 현대판 신파라고 한다면
이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Cool한 결말의(비극적이지도 희극적이지도 않은),
청춘남녀의 몇 번째 연애 이야기 정도가 될듯하다.
그만큼 영화에서 다루어지는 두 사람의 사랑이야기는
평범하고 일반화 되어서 표현되어진다.
비록 조제가 다리를 쓰지 못하는 장애인이라 할지라도
그리고 결국 둘은 이별을 하고마는 슬픈이야기라고 할지라도.
그것들을 신분이나 국경을 뛰어넘는 거창한 사랑처럼 표현하지도 않았으며
둘의 이별을 장애인이라는 특수한 틀에 집어넣어 더욱 슬프게 말하지도 않는다.
평범한두 젊은 남녀의 몇 번째 사랑이야기를 이야기 하듯 덤덤하게 모든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래서 이 이야기가, 이 영화가 특별한듯 하다.
조제라는 이름은 사강의 소설 <1년후>에서 나오는 케릭터의 이름.
쿠미코는 자신을 스스로 조제라고 부른다.
영화에서 인용된 구절은 소설중의 일부라고 한다.
문득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 <하드 보일드 하드럭>의 한 구절이 생각나기도했다.
사람들은, 자기가 상대방에게 싫증이 났기때문에,
혹은 자기 의지로, 또 혹은 상대방의 의지로 헤어졌다고
착각한다. 그러나 사실은 다르다. 계절이 바뀌듯,
만남의 시기가 끝나는 것이다. 그저 그뿐이다.
그것은 인간의 의지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러니까 뒤집어 말하면, 마지막이 오는 그날까지
재미있게 지내는 것도 가능하다.
-요시모토 바나나 <하드보일드 하드럭>중
"언제가 그대는 그 남자를 사랑하지 않게 될거야"
라고 베르나르가 조용히 말했다.
그리고 나도 언젠가는 그대를 사랑하지 않게 되겠지
우리는 도 다시 고독하게 될것이다.
그렇더라도 달라지는건 없다.
거기엔 또 다시 흘러가버린
1년이란 세월이 있을뿐이다.
"그래요 알고 있어요"라고 조제가 말했다.
어떻게 보면 이 영화는 위의 소설속의 몇구절로 압축될수 있는것 같다.
그녀는 항상 책을 저 책을 들고 있었지요
조제, 쿠미코는 오아시스의 공주처럼 현실과 비현실을 넘나드는 케릭터.
와 맛있겠다.....아직 멀었어요..
만약 조제(쿠미코)가 음식을 맛있게 하지 못했다면..
이런 사랑은 애초에 싹틀 여지가 없었을까?흠..ㅋ
(도데체 저 가발은 왜 쓰고 있는건지..??)
(얘네들 잠시후에 우당탕탕~ 구르지..ㅋㅋ)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건 남자친구와 함께 봐야해..
혼자서는 무서워서 못볼것 같거든..
이렇게 하고..
이게바다구나..!
태어나서 첨으로 바다에 와 봤으니 기념촬영.
자기랑 이 세상에서 제일 야한짓을 하려고...
이 영화제목에 물고기가 들어가는 이유를 보여주는 씬..ㅋ
울 수 밖에 없지..
남자에게든 여자에게든 이별은 슬픈거거든..
그게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쿨했건....구차하게 매달렸건 간에..

사실 마지막 이장면이 슬프다.

저 놈이 다시 멀쩡한 새로운(?) 여자친구와 만나서 길을 걷다가 길가 난간을 붙잡고 주저앉아 통곡하는 장면....이 모습은 그동안 담담하게만 그려져 왔던 둘의 사랑과 이별의 고통을 한꺼번에 압축해서 보여주는것 같다. 마지막에 쿠미코가 스스로를 위해서 생선을 굽고 혼자서도 움직일수 있는 전동휠체어를 타고 어딘가를 재빠르게 움직이는 모습 역시 너무 덤덤해서 슬프다.



하이웨이 - 쿠루리
눈 감아 봐
뭐가 보여?
아무것도..깜깜해!
그곳이 옛날에내가 있었던 곳이야
어디가?
깊고 깊은 바다 밑바닥...
난 그곳에서헤엄쳐 올라온 거야
뭐 때문에?
자기랑 이 세상에서제일 야한 짓을 하려고!
그렇구나...
죠제는 해저에서살고 있었구나!
그곳에는 빛도 소리도 없고
바람도 불지 않고 비도 내리지 않아
너무도 고요해..
외롭겠다!
그다지 외롭지는 않아
애초부터 아무것도 없었으니까!
단지 아주 천천히...
시간이 흘러갈 뿐이지
난 두번 다시 그곳으로는
돌아갈 수 없겠지
언젠가 자기가 없어지게 되면...
미아가 된 조개껍데기처럼...
혼자서 바다 밑을 데굴데굴굴러다니게 되겠지
하지만...
그것도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