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간을 읽다.

나의 아름다운 정원

새봄나라에서살던시원한바람 2005. 9. 28. 09:22

<나의 아름다운 정원>

심윤경 저

한겨레신문사

2002년 7월

278면

우리나라의 현대사, 유신말기부터 12.12, 5.18광주민주화운동

그리고 이어지는 군부독재 아래 암울한 70년말과 80년대를 보낸,

지금의 30~40대들이 공유할만한 주인공의 유년시절의 이야기를

솔직하고아름다운 이야기로 깔끔하게 그려낸 작가의 글솜씨가 돋보인다.

초등학생 시절..10살 11살즈음의 남자아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겪었을만한 이야기부터

주인공이 겪은 아픈 가족사나 예쁜 처녀 선생님과의 교감,

어린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어른들의 복잡하고 부조리한 세상을

재미있고 절실한 언어로 펼쳐놓았다.

읽는 내내 주인공 동구의 마음속을 속속히 들여다 보며 웃음이 큭큭 나오는 부분도 있고,

속깊은 10살짜리 동구의 마음에 깊이 공감하고 측은하기까지 한 이야기도 있다.

그 시대를 배경으로 한 소설들은 어쩌면 밝은 이야기가 없을만도 한것이

시대가 슬프고 누구하나 우울하지 않을 수 없었던 때였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