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간을 읽다.

제인에어 납치사건

새봄나라에서살던시원한바람 2005. 9. 26. 20:37

<제인에어 납치사건>

재스퍼 포드 Jasper Fforde/송경아

북하우스

2003년 7월

557면

7월말에 사두고 그 분량이 만만치 않아서 잘 손이 가지 않던 책인데

쉬엄쉬엄 읽기 시작했다.

사실 등장 인물도 많고 고전에 대한 해박한 지식,

특히 '제인에어'를 읽어보지도 않는 나에게 쉽지만은 않은 내용이었지만..

사실 그런 문제는 책을 읽어가면 갈수록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 소설은 SF소설 이기 때문이다..^^;;

시대적 배경이 1980년대 였던것 같은데..(하도 오랫동안 읽어서 가물가물함..-_-;;)

별 신기한 것들이 다 나온다.

줄거리의 요점은 미디어가 지배하는 실제의 현대 사회와는 다르게 소설속 대중들은

문학작품에 열광하고 그 작가들(셰익스피어를 비록한 브론테 자매라든지 오스틴,디킨스같은 고전작가들)의 사상에 정신적 지배를 받고 그들에게 숭배를 보낸다.

또 시간를 넘나들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과 장치들이 있고 문학작품속과 실제 세상을 넘나들 수 있는 능력을 가진자와 그런 장치를 발명하는 놀라운 기술들도 등장한다.

<제인에어>를 읽어보지 않아서 <제인에어>에 등장하는 로체스터라든지 제인과의 관계,

<제인에어>의 결말등을 알지 못했지만, 다시 말하지만 그건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일인칭 시점으로 씌어진 <제인에어>에서 잠시 소설속에 등장하지 않는 다른 사람들이

소설에는 나와있지 않는(1인칭으로 씌어진 소설에서 당연할수도 있는)여러가지 일들을 하고

있다는 정말 우습기도 하면서 놀라운 상상력엔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하데스가 디킨스의 <마틴 처즐윗> 원본을 훔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되고

악당 하데스는 잔인하게도 <마틴 처즐윗>의 등장인물중 한명(퀘이벌리씨)를 살해하고 결국엔 주인공인 마틴처즐윗까지도 살해해버린다. 결국 디킨스의 <마틴처즐윗>은 존재하지 않는 작품이 되어 버린것이다..ㅋㅋ 웃지기..

이런식으로제인에어도 납치당하게 되고..

그럼, 제인에어 납치가 소설속의 대중들에게 미칠 영향은 일파만파^^;;될것은 뻔한일..

우리의 용감한 주인공은 30대 후반의 '서즈데이 넥스트'

이름부터가 SF적.

서즈는 목숨을 걸고..아니면 영원히 제인에어속에 갇혀 살게될지도 모르는 위험을 감수하고

악당을 쫓아나서게 된다는..

터미네이터, 백투더 퓨쳐같은 시간의 흐름을 뒤집는 SF물들이 떠오르기도 하고..

서즈의 아버지가 가끔 등장해서 하는 하는 이야기들은 정말 재미있다.

또 마이크로포트 삼촌의 발명품들이 열거될 때 또한 얼마나 재미있고 기발한 상상들인지..

작가에게 박수를 보낸다..^^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