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hings

다섯은 너무 많아, 귀향(Volver)

새봄나라에서살던시원한바람 2006. 11. 1. 00:51


다섯은 너무 많아(Five is too many,2005)
안슬기
유형근, 조시내, 김도균, 최가현
2005.11.25 개봉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보니 <마이 제너레이션>이 있다.
영화 <가족의 탄생>이 문소리, 고두심, 공효진등의 호화 캐스팅으로 이루어낸 소박한 영화라면
<다섯은 너무 많아>는 소박한 캐스팅으로 만들어낸 또 다른 웰메이드 <가족의 탄생>이라고 할만하다.
사실 우리는 너무 선입관에 젖어서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지도 모른다.
외국인 노동자에게 몇 달동안이나 월급을 주지 않으면서 지금은 돈이 없다고 말하는 사장은 모두 나쁜 사람이며,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모두 거짓이라고 생각하니까..
하지만 정말로 그 사람이 돈이 없을 수도 있는데 말이다.
엄마가 싫고, 가족이 버거운 사람도 있다.

모든 사람들과 세상을 일반적인 가치관과 시점으로 바라보는 것은 장애인은 동정이 필요한, 무엇인가 부족한 사람이라는 특수한 시점으로 바라보는 것만큼이나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시내


동규, 시내


시내,영희,동규

(과장된것인지 모르지만 우리는 어느덧 개성이라는 이름하에 몰개성화 되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여하튼 영화는 <가족의 탄생>에서 그랫듯이 가족이라는 일반적인 정의가 얼마나 얄팍한 것인지 보여준다.
한편의 저예산 독립영화 <다섯은 너무 많아>는 그냥 지나치긴엔 너무나도 아까운 영화다.ⓒ음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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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향(Volver,2006)
패드로 알마도바르
페넬로페 크루즈, 카르멘 마우라
2006.9.21 개봉

<나쁜교육>이나 <내 어머니의 모든 것>을 보진 못했지만
패드로 알마도바르 감독의 영화는 정말이지 웰메이드 그 자체다.
영화의 메인카피인 '꽃처럼 피어나는 마법같은 이야기'라는 카피는 영화를 본 사람에게 고개를 끄덕이게하는 문구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귀향>은 <그녀에게>만큼이나 아름답지만 슬프지만은 않은 영화인듯 하다.

번역이 좀 엉성해서 약간 불편함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영화 초반부에 수다스러운 스페인 사람들이 좀 거북스럽기도 했지만 영화는 모든것을 충분히 감수해낼만한 완벽함을 갖고 있다.
머니와 두딸과 그 딸의 딸의 이야기인, 일종의 패미니즘과 모성애를 잘 버무린 영화 <귀향>은 딸 라이문다가 Volver를 부르는 장면에서 클라이막스에 달한다.


라이문다


노래하는 라이문다


쏠레, 빠울라, 라이문다


엄마와 딸



할머니와 손녀


엄마와 딸

 
아름다운 보색의 대비와 플라맹고가 흐르는 패드로 알마도바르 감독의 또 다른 수작으로 꼽힐것 같다. 이 영화를 보고 감독의 다른 영화들이 무척 궁금해졌다.
그 명성은 그냥 나오는것이 아님이 분명하다.ⓒ음냐리
덧: 라이문다(페레놀패 크루즈)의 엄마 이레나가 라이문다에게 "너 원래부터 가슴이 그렇게 컸니?"라고 묻는 장면이 있는데, 내가 정말 궁금했던걸 엄마가 물어줘서 몹시 땡큐했다.ㅎㅎ
예전에 안그랬던것 같은데..흠..헐리웃은 신비롭고 놀라운 세상이니..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