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왕초보 가족의 청계산 나들이 이야기
현충일 오전,
어제 갑자기 둘째 아이가 산에 가고 싶다고 해서 간단히 뒷산에 잠깐 다녀올 생각으로 집을 나섰다가
예정에 없이 매봉 정상까지 오르게 되었네요.
복장만봐도 모두들 산에는 처음 가보는 모습이지요..청바지에 운동화~
게다가 마실 물도 500ml 정도 들어가는 보온병 하나.
출발은 씩씩했어요.
산에 가니 벌레도 있고, 까만 색 곤충도 있고, 개구리도 있었어요.
조금만 더 가볼까?를 몇 번..
결국 정상까지 오르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도대체 언제까지 갈거냐며 투덜 댔지만 달래고 얼러서 결국에 정상.
아이스크림 무인판매대가 있네요.
하지만 엄마도 아빠도 현금은 가져오지 않았답니다.
엄청 더운날, 청계산 꼭대기
"아..저 아이스크림 먹고 싶다"
"아..저 아이스크림 먹고 싶다"
"아..저 아이스크림 먹고 싶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 진다고 했던가요?
어떤 인상좋으신 어르신께서 "아이스크림 먹고 싶은데 아빠가 돈을 안가져왔나보구나"
"이리 오렴 아저씨가 사줄께 하나씩 먹어라"
아이고 이런 천사같은 분을 만나게 될줄이야..
고맙습니다를 몇 번 연말하고 메로나 득템~!
계좌로 돈을 보내드리겠다고 몇 번 말씀 드렸으나
괜찬하고 하시며 홀연히 산을 내려가버리신 신사분께 감사드립니다.
가족사진 ^^
대공원 입구 저수지도 보이고 예전 살았던 동네도 보이고...
내려오는 길에 이 이정표를 지나쳐서 엉뚱한 길로 한참을 가다가 다시 올라오는..
아빠로써 가족들에게 미안했어요..그래도 웃으면서 잘 따라와준 아이들과 아내에게 감사..
드디어 약수터에 도착했네요.
올라갈땐 그냥 지나쳤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죠. ^^
이렇게 예정에 없던 가족 산행을 마치고 돌아오니 오후 2시가 넘었네요.
11시가 조금 못되서 1시간 정도 예정으로 출발한 산행이 3시간을 넘겼네요. 점심도 못먹고..ㅠㅠ
집에 와서 먹은 점심은 덕분에 꿀맛~!
다음번엔 좀 더 준비해서 여유롭게 다녀와야겠어요.
현금도 준비하고 ㅋㅋ
끝.